이 책을 먹으라 PART 1.
송 혁
l “ 이 책을 먹으라 “ ( 저자 : 유진 피터슨, 출판사 : IVP ) l 서론 및 1장 개가 뼈다귀를 보고, 씹고, 핥고, 빨고, 안고, 가지고 놀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그것을 탐하는 것처럼,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유진 피터슨은 말한다. 신문보듯 편하게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건하게 보이기 위해, 읽어 나가서도 안 된다. 성경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성경을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읽어 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편지를 그렇게 했었던 것 같다. 이메일 보다는 종이편지가 더 그랬었지 싶다. 그 편지를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본다. 그 글씨체를 연구하고, 썼다 지운 구석이 있으면, 지워졌던 단어는 어떤 것인지 뚫어져라 보고, 뒤집어 보고, 불빛에 비쳐 보기도 했었던 듯 싶다. 무슨 생각으로, 이 단어를 선택했을까 고민했던 것 같고, 편지를 통해, 이 사람이 원하는 건 뭔가 알아내려 연구를 하곤 했었던 것 같다. 의미가 애매모호한 말들은, 밤새 되새기며, 이리저리 해석해 보고, 또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던 것 같다. 편지지를 하도 접었다 폈다 해서 너덜해진 적도 있었지 싶다. 결국, 어떤 글을 그렇게 깊이 읽고, 단어의 깊은 뜻까지 이해하려 하고, 지은이의 감정을 헤아리려 노력했던 건, 그 지은이에 대한 사랑,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함, 그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리라. 지은이의 말처럼 뇌세포에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서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겠노라 하는 목적이 수반된다. 그렇담, 내가 성경 또는 그에 준하는 영적 지침서들을,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받은 첫 번째 편지처럼 읽지 못하는 이유는, 그 분에 대한 나의 사랑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그의 뜻대로 내 삶을 변화시킬 의지가 없다는 것의 방증은 아닐는지. 또한, 저자는 우리에게 삶과 동일시 된, 독서를 권한다. 우리는 흔히, 독서가 삶의 지침이 되어야 한다고, 즉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유진 피터슨은 성경을 읽는 동시에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며, 그 동력을 위해 우리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무언가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그대로 반응한다. 좋은 걸 먹으면 좋은 쪽으로, 나쁜 걸 먹으면 나쁜 쪽으로, 많이 먹으면 많은 에너지를, 적게 먹으면 적은 에너지를, 술을 먹으면 취한 모양으로, 우리의 몸은 그대로 반응한다. 결국, 성경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우리의 삶 속에 체화 시키기 위해서는, 성경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입에 담고만 있어서는 우리는 그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할 수 없다. 술 맛만 보아서는 취하지 않는다. 와인 감별사가 내내 와인을 맛보지만, 마시지는 않기에 취하지 않는 이유다. 성경을 눈으로만 보아서는, 또는 소리 내어 읽는다고 해서, 성경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는 없다. 성경에 취하지는 않는다. 마치 개가 뼈다귀를 대하듯이, 우리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음미하고, 내 것으로 소화시켜야만 비로소 우리는, 성경을 우리의 삶 속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의 말씀들은 성경저자들의 말씀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으니 말이다. 성경을 먹음으로써, 그 에너지를 받아누려야 한다. 우리는,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아니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밥을 먹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움직이는 데 지장이 있다. 성경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성경대로 움직이는데 막대한 지장이 있음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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