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목회 1학년을 마치고
정인원‘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제가 브니엘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것이 불과 두세 달 전 같은데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난 일 년을 회상하면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과 ‘감사하다’라는 말만 나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참으로 좋은 교회에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실 뿐만 아니라 따라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연약한 저에게 힘이 되어주시고 묵묵히 동역하여 주신 장로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브니엘교회에서 지낸 일 년의 시간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시카고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목회를 한다고 하였지만 힘이 들었고, 낙담하게 되었으며, ‘내 목회 기간에 열 번의 교회 연합을 이루리라’라는 지금 생각하면 허망한 꿈을 갖고 목회를 하면서 첫 번째 연합은 성공적으로 이루었었고 너무나 신이 나는 목회를 하였지만, 두 번째 연합에서 어려움이 봉착하고, 연합의 한계와 나의 한계를 느끼면서 좌절하여 결국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고,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 형제, 자매들이 함께 새로운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파 하는 열망을 뒤로 한 채 시카고를 떠났을 때는 허탈감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두려움과 염려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막상 이곳에 와서 보니 모든 교인들이 다들 좋으시고, 열정이 있으시고, 부족한 종을 향한 순수한 마음들을 보면서 지난 상처가 치유가 되었고, 다시금 목회에 전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과 시카고에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그리워 해 주시는 여러 성도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지난 일 년은 새로운 곳에 와서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과거 전도사 시절에 함께 교회를 섬겼던 분들도 계시고 저희 형과 교회를 섬겼던 분들이 계셔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강대상에서 말씀을 전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그 전보다도 농담도 더 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반면에 처음에 갖았던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새벽에 늦잠 자느라 예배 인도도 못한 것이 두 번(몸이 아파 빠진 것을 빼고도)이나 됩니다. 그 날들이 공교롭게도 금요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일주일의 피로가 쌓여서인지 아니면 요즈음 목요일 영어권 청년들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하느라 더 바빠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런 부족한 저의 실수도 문제 삼지 않으시는 성도님들이 고맙기만 하고 지난 번 창조과학 세미나를 인도하신 분이 2시간 반이나 강의를 하였지만 이에 대하여 짜증내는 분이 한 분도 없으시고 웃는 얼굴로 서로를 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참으로 좋은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감사할 것이 많지만, 그 중에 두 가지를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지난 일 년간 좋은 일꾼들이 저희 교회에 등록하신 것입니다. 요즈음처럼 이민 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교회 부흥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심방했을 때 어떤 분이 “목사님이 처음 오셔서 일 년 안에는 몇 명, 5년 안에는 몇 명... 등등 앞으로의 바라는 수를 말씀하실 때, 요즈음처럼 부흥이 잘 안 되는 때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목사님이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일 년이 훨씬 되기도 전에 그 숫자에 도달하여 사뭇 기쁘다”라는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감사할 또 다른 하나는 재정입니다. 주위의 분들이 이 큰 건물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가운데, 저희들은 보라는 듯이 재정적으로 안정권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서쪽 건물을 허는 6만 불짜리 project도 금년 안에 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성도님들 중에 사업을 크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은데 인색함 없이 하나님께 최선을 다하여 헌금을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처음에는 이 project만 금년에 실행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되니까 내년에 할 화장실 개조까지 금년에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저는 저희 목회 기간을 교육제도의 학년 등급제와 비교하고 싶습니다. 곧, 지난 일 년을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이라고 말하고 싶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미숙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장하고 성숙해지듯이 저희 목회도 첫 해보다는 그 다음 해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필라에서 선교와 구제를 가장 많은 교회가 되는 날을 꿈꾸면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
'2' 댓글
정인원
- 2007.04.11
- 10:05:44
- (*.37.112.128)
자주 저희 교회 웹싸이트에 찾아와 주시고 교역자 소개에 보면 홍승민목사님이 계시는데 저희 상문고등학교 후배입니다. 최장로님댁에 찬양대 친목회에 갔을 때 제가 학교 선배인 줄 알고 무척이나 기시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요즈음 선배 앞에서 그렇게 바짝 긴장들 안하던데??? 집사님은 착해서 그러셨던 것 같아요. 시카고에서 집사님과 같은 동기가 되는 목사를 만났는데 누가 선배이고 누가 후배인지 혼돈하는 분위기였답니다.
다음에 미국에 놀러 오실 일이 없으신가요? 두 분 꼭 뵙고 싶네요.
Powered by KORPHILA . COM



있던 실로암 교회에서 전도사님이셨을 때 같이 교회에 나가던 김효곤 집사입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정목사님이 계시는 이 교회 웹페이지를 발견했네요.
김진천 김중언 장로님 얼굴도 사진으로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안부 전해 주십시오.
저는 학교 졸업후에 미국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귀국해서 지금은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당시엔 사모님께서 몸이 약하셔서 가끔
어지럽다고 하곤 하셨는데...지금은 건강하신지요. 참으로 세월이 빨리도 지나갔네요.
앞으로 가끔 들어와서 인터넷으로나마 목사님과 장로님들 모습 뵈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