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리즈 단상
송 혁잔치는 끝났다.
몇 주 동안을 이어오던,
예나도 저녁마다 덩달아 신나하던, 가을밤의 클래식은 그렇게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야구보기를 즐겨하는 나는 얼마간 우울모드에 들어갈 것 같고..
필리스의 선전을 가슴 조리며 지켜보던 요 근래, 김 동호 목사님의 예화가 생각났다.
목사님 역시 박찬호 팬이신지라, 박 찬호가 선발로 잘 나가던 때, 모든 경기를 빼 놓지 않고 보셨다신다.
시간이 안 맞으시면 녹화를 해 놓고서라도 나중에 보신다고 하실 정도..
어느 날인가, 그 날 결과는 미리 알고, 녹화경기를 보셨더란다.
목사님은 그 날 박 찬호가 이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셨는데, 게임을 중계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은
홈런 맞고. 제구가 안 되고, 흔들리고, 할 때 마다 안타까워 하며, 전전 긍긍 하더란다.
근데 , 목사님은 이길 것을 미리 알고, 야구를 보니, 그렇게 조바심내고, 걱정할 게 없더란다.. 오히려, 그 위기들을
찬호가 어떻게 해쳐나갔을까 하고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더라..
우리도, 우리의 결국을, 다 알고 있지 않는가, 마지막에 승리한다는 것을, 선한 결과가 우리를 기다린다는 걸 알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저런 세상 걱정에 파묻혀 지내고 있으니, 어리석지 않냐는 것이 말씀의 요지 이셨다.
참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지금도 맞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제 조금 더 생각을 확장시켜보고 싶다.
그냥 게임의 구경꾼에 머물지 말고, 뛰어 들어가 보고 싶다.
우리는 투수다고 가정하자,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팀 타자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우리 게임의 결과를 안다, 우리가 아무리 얻어 터지고, 점수를 잃어도, 주님께서 역전시켜 주시리란 걸 안다.
최선을 다하자. 결과에 불안해 하지도 말고..
이기고 있으면 이기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클로져에게 전해주면 되는 것이고,
지고 있으면 더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게 점수를 더 내 주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영웅, 찬호처럼 말이다.
나머지 결과는 슬럼프 전혀 없는, 실수가 없으신, 우리 주님의 타력에 맡겨 버리자..
우리도 세상 끝날에 우승반지 하나씩 끼고, 얼싸 안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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