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국가

정인원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교회의 장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기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일까요?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실은 처음부터 저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랬던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대통령으로 잘해봐야 본전이고 잘 하지 못하면 교회가 덩달아 욕을 얻어먹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교회와 국가는 구분이 되어야 하고, 교회가 국가에 속해 있는 것 같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는 것이고, 어두워져가는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선교를 갔다 탈레반에 억류되었던 교인들로 인하여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지금도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 이후 교회, 특히 소망교회가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과히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랬던 이유는 과거 선거법을 위반하여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나, 위장취업 및 BBK사건 등 여러 가지 문제점 보다는 2005년 9월 11일 조계사 극락전에서 빈소 앞에 절을 한 것과 권사인 그의 부인이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불교에서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와 그의 아내는 교회의 장로와 권사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한 정치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되질 않기를 바랬던 또 다른 이유는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 때문입니다. 재정적으로 나라에 큰 어려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하고, 더우기 하나님의 창조물에 감히 칼을 대겠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청계천이야 과거 살아있던 냇가가 무식한 사람들로 인하여 죽은 땅이 된지 오래되어 칼을 된 것이 어쩌면 더 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멀쩡하게 살아있는 땅을 뒤집어 놓는다면 생태계에 큰 타격을 가하는 것이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물을 파손하는 몰지식한 행위이기 때문에 누구 보다도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국민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가장 관심사인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줄 믿기 때문인 것 같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제 아무리 용을 써 봐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 미국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바렉 오바마의 돌풍이 그가 20년간 다니던 교회(Trinity United Church of Christ on Chicago) 목사인 Jeremiah Wright의 “God damn America" 발언 뿐만 아니라 너무나 심한 말로 인하여 인종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때문에 큰 암초에 걸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같은 소수민족인데다가 시카고 출신이라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목사의 지나친 정치 관여로 흑인 중에 대통령이 나오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쳐지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합니다. 과거 중세 시대에 황제가 성직자를 임명시켰던 것도 잘못된 것이고 로마 교황청이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하여 황제를 세우기도 하고 폐위시키던 시절, 카노사의 굴욕(1076년 하인리히 4세가 자신을 파문과 폐위시킨 교황 그레고리오 7세가 북 이탈리아 카노사성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눈 속에서 3일간 서서 사면을 요청한 굴욕)이라는 사건도 있어서는 안 될 일들입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은 국가의 법을 솔선수범하여 지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을 존경해야 하지만(롬 13:1), 만일에 국가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하고 교회를 탄압한다면 죽음을 불사하고 대항하여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조국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정부와 위정자들을 위해서 항상 기도해야 할 것(딤전 2:2)은 우리가 평안한 가운데 우리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와 국가가 분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독교들 중에 정치에 입문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독교인 같지도 않은 사람이 기독교인이라고 떠벌리고 못된 짓을 범하여 욕을 얻어먹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것보다 누가 보든 안보든 맡은 일에 충실하고 진실하게 감당하여 정치인으로서 존경을 받은 후에 알고 보니 기독교이고, 역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무엇인가 다르다는 소리를 듣어야 합니다. 정치계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아무개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100% 신뢰할 수 있고, 믿고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을 듣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차인표나 김장훈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 받게 되니 정치계에서도 정치에 입문하도록 손을 내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봉사와 구제에 힘쓰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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