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07년도의 해가 서산에 지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check를 쓸 때 2007이라는 숫자가 익숙지 않아 2006라고 쓰곤 했었는데 이제는 또 다른 숫자인 2008 혹은 08를 써야 하다니... 일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 갈 수 있는가 의아할 정도입니다. 갈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인생의 나이는 자동차 마일과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45마일로 달리는 나의 인생의 자동차도 이렇게 빠르게 달려가는데, 60 혹은 70 마일로 달리는 장로님이나 권사님들의 인생의 속도는 얼마나 빠르게 느끼실까 생각해 봅니다. 모세가 그의 시편에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인생은 날아가는 것처럼 빨리 지나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대전시 은행동 112번지 8통 35반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경유하고 시카고와 필라델피아를 왔다 갔다 한 지난 시간이 마치 불과 몇 달이 걸린 것 같습니다.
    빠른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사랑만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가면서 살아 간다하더라도 짧은 인생인데, 어찌하여 곧 없어질 것들을 취하고자 혈안이 되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이다지도 많단 말입니까? 6일 일하는 것도 성에 안차서 7일간 쉬지 않고 일하여 많은 재물을 쌓아 놓았지만, 결국엔 모아 놓은 돈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불과 몇 시간만 달리면 구경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대자연을 만끽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짧은 인생 가운데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하는데 그렇게 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 자신도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며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린 것보다는 실망시킨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고자 했던 일들보다도 하지 말아야 했을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도와주면서 살겠노라고 다짐했고 노력도 했지만,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즐거웠던 일과 감사한 일들도 많았지만 서운했던 일이나 답답했던 일들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별로 하는 일없이 인생의 황혼을 맞이할 수도 있게다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렇게 살다가 심판 주 앞에 섰을 때, 너는 지난 삶 속에서 한 것도 없이 이 자리에 왔느냐고 책망을 들을까봐 걱정도 돼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주님께서는 인생들과 달리, 당신의 자녀들의 잘못한 일들보다는 잘한 일들을 더 기억하실 것이고, 책망보다는 칭찬을 더욱 하실 분이시기에 위로가 됩니다.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희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 8:12)
   반면에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만약 지난 일 년 내내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면, 지난 한해가 참으로 지루하고 시간이 더디 간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분주히 보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는 말이 될 수 있고, 건강하게 지냈다는 말도 될 수 있기에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일 년이 365일이 아니라 3650일이라고 가정하면,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지금껏 다섯 번도 되지 못했을 것이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많지 않았을 것이며, 후회스러운 것이 더 많았을 텐데 새롭게 각오와 노력 가운데 조금씩 나아지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chance가 열 배나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2008년의 해가 이제 곧 떠오를 것입니다. 때가 되면 변함없이 다가오는 새해입니다. 한 해뿐만 아니라 날마다 변함없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야고보서 1장 17절에 하나님은 회전하는(움직이는) 그림자도 없으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항상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와 동행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분주하게 지내다 보니 곁에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잊어버리곤 하며,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치도 않고 지내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셔서 강렬하면서도 따스한 햇살을 비추고 계신다는 것을 아는 이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따사로운 온기가 새록새록 피어나고, 그 사랑에 감사하여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이 따사로운 온정을 베풀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어둠 속에서 괴로워하는 불쌍한 인생들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므로 눈부신 태양의 빛을 어두운 세상의 구석구석을 비추는 작은 거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축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라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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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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