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우승

정인원

  지난 Memorial Day에 있었던 노회 체육대회에서 저희 교회가 축구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첫 게임에 강한 상대를 만났습니다. 바로 작년 우승팀인 영생A팀과 경기를 하게 되어 약간의 걱정을 하였습니다. 작년에 첫 게임에 벅스 카운티교회에게 지고 예선 타락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희가 게임을 주도하였고 결과는 1:0이지만 상대편 진영에서 우리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기쁨의 교회를 만나 역시 우리가 게임을 주도하였고 결과도 3:0이라는 큰 차이로 이겼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영생교회B팀을 만나 비기기만 해도 우리가 우승(리그전을 펼쳐 다른 팀보다 우리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하게 되는데, 영생교회 대표가 저희 쪽으로 와서 원래는 한 팀이 나오려고 하였는데 팀의 수를 채우기 위하여 두 팀이 나왔다고 하면서 두 팀에서 대표들이 나와 경기를 임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기에(우리의 전력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제가 허락을 하였습니다. 사실 우승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허락할 수 없고 원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친선 경기이고 우리가 첫 게임을 이겼기에 져도 무관할 것 같아(사실 식사 시간에 영생교회A팀 선수들을 대하면서 이겨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승에서 두 팀의 대표들이 함께 나와 우리 팀을 이기세요라고 말한 것도 있고...) 그렇게 허락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겨야 진정한 챔피언이 되지 않겠냐고 우리 팀 선수들에게 말을 했습니다. 결과는 2:0으로 우리가 승리하였지요. 수고하신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우승하는 것보다 일인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말을 기억하세요. 아쉬운 것은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유니폼(이태리의 대표적인 팀 A.C. Milan 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교회 웹싸이트에 올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것입니다.


   저희가 만든 여섯 골 중에 한지미집사님의 남편 되시는 박홍천형제가 넷 골이나 넣었답니다. 원래 필라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소문을 들어 작년에도 함께 축구를 하길 원했지만, 교회를 크리스마스에만 나오시기 때문에 축구만 하러 오기가 미안해서 나오지 않았는데 막상 와 보니 교회를 아예 나오지도 않는 범창형제의 형인 인창형제도 있고, 과거 교회를 나오시다가 요즈음은 나오지 않는 안병의집사님도 와 있는 것을 보고 덜 쑥스러웠다고 하시더군요. 작년에도 연합교회에 다니는 어느 청년을 누가 데려왔는데 벅스카운티 교회가 문제를 삼아 그 친구는 결국 뛰지를 못했는데, 사실 저 역시 교회를 다니지 않은 분이 저희 교회를 도와 축구를 하는 것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와서 돕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시카고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시카고에서 축구시합이 있으면 조기축구팀들이 교회에 연락을 하여 교회이름으로 출전해 줄 테니 후원을 해달라고 하면 본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도 교회는 유니폼과 식사를 제공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주면 이름을 알리는 것에 만족하곤 합니다만 이곳 필라는 그런 면에서 아직 순수한 것 같습니다.


   위의 말씀드린 용병들(?)이 잘해 주신 것도 있지만, 저희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마진용형제나 김성욱형제의 놀라운 활약상과 항상 공격만 하던 진호형제의 놀라운 수비 그리고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김군일집사님의 활약이 있었으며 겉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허리 역할을 잘해 준 안승룡형제와 김범창형제의 활약으로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축구를 운동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저의 활약은 어쩠을 것 같습니까? 저는 후보로서 반 정도 밖에 뛰지 못했고, 그라운드에서도 거의 걸어 다니다시피 하였습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시카고에서 교회 대항 축구대회에 나가 센터 포오드로 활약하면서 우승을 일궈낸 실력(물론 그 때는 대학시절이었고, 시합 전에 몇 달 동안 아침마다 큰형하고 호숫가에 가서 뛰었기 때문에 일분도 쉬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지요), 한국에 나가서 형이 목회하는 교회에 가서 형이 항상 공격하기 때문에 수비만 보다가 형이 장례식이 있어 후반에 와서 경기를 임했을 때, 전반에만 셋 골을 집어넣은 나의 실력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동안 교회에서 축구를 할 때 항상 수비나 미드필더로만 경기를 했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도 나에게 골 결정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사실 골 결정력보다도 치고 들어가서 옆에 사람에게 패스하는 것이 주 특기이지요. 이번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 특기가 한 번 나왔는데 안타갑게도 내 볼을 받는 우리팀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축구를 하면서 어떤 청년이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처음 저희 교회에 오셔서 축구를 할 때는 날라 다니시더니만 요즈음은 전과 같지 않네요?” 축구대회 전 날에 메릴랜드 브니엘교회 담임목사 취임예배에 참석하고자 4시간 운전하고 내려갔다가 예배 후 바로 3시간 반 걸려 교회에 도착하고 집에 가니 12시가 넘었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실상은 시카고에서 목회가 상대적으로 소홀하였기에 골프를 치면서 많이 걸었기 때문에 체력이 좋았다가 요즈음 통 운동을 하지 못하니 체력이 많이 약해졌고, 단면적으로 입술에 2-3년에 한 번 터질까 말까하는 폭탄(cold sores)이 요즈음에는 자주 터지는 것을 보면서 몸 상태가 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우승을 해서 기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기도 제목 중의 하나로 저희 교회에 나오기를 바라던 박홍천형제와 함께 친교를 나눈 것과 안병의집사님과 김인창형제와 교류를 갖은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축구를 통해서 친교도 나누고 앞으로 저희 교회가 축구가 활성화가 되어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저희 교회에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친구목사가 LA의 큰 교회에 설교하러 가서 보니 그 교회는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동우회, 골프를 좋아하는 골프동우회 등등 운동동우회가 여러 개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 브니엘교회도 축구동우회, 골프동우회, 테니스동우회, 낚시동우회가 교회 내에 생겨 교회가 여러 면으로 활발해 지길 바랍니다.


  너무나 바쁘다보니 운동할 시간도 없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저녁을 늦게 드시고 몇 시간 잠을 취하지도 못해 몸에 병이 생겨 골골하는 분들이 많은데, 운동을 통해서 몸도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단거리가 아니고 장거리입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신앙인이라도 주님의 사역을 오래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 중에 운동 같은 취미 생활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 전도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새로이 교회 오는 분들의 관심거리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관심사가 같은 분들이 곁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교를 하게 되면 교회에 적응하는 것도 빨라지고, 나중에 말씀에 은혜를 받고 훌륭한 믿음의 일꾼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4:8 육체의 훈련도 좋지만 경건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현대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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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정영수

2007.06.20
16:51:09
(*.117.18.34)
정인원 목사님 축하드려요.대업(?!)을 이루셨네요. 축구나 테니스 또는 등산이나 낚시나 다 사람 취향이라서 다른 것 같아도 내면의 동기는 하나인 것 같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자기성취의 기쁨을 누리는 것 아닐지요.
그런데 교회에서 이런 모임들은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자기만족 이상으로 더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지요. 함께하는 모임은 자기 욕구를 절제하고 남을 더 인정하며 또 배려해주고 받아주며 때론 용기를 북돋우는 그런 신앙의 인격적 훈련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안 믿거나 교회를 부담스러워하는 많은 분들이 이런 모임에서 먼저 믿은 사람들의 변화된 인격을 목격하고 그 사랑의 수고를 체험하여 마음의 문들이 열려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정 목사님께서 장기적인 주님의 경기를 잘 수행하시기 위해서 틈날 때마다 건강 꼭 챙기시구요.....
브니엘 교회가 더 좋은 소식으로 널리 알려지고 든든히 은혜 안에 서가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인원

2007.06.20
20:05:58
(*.126.114.190)
목사님, 오랫만입니다. 그 동안 잘 계셨지요? 요즈음도 축구를 하시는지? 수 년전 예손교회에서 함께 축구하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제가 전반에만 셋 골을 넣었을 때 목사님도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학업에 큰 성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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