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제 2의 조승희 예방
정인원지난 16일 조승희씨의 만행으로 고귀한 서른 두 명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가 한인동포이었기에 미국에 사는 동포들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사는 모든 한인들이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 2주간 외국인을 대할 때 죄인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불행한 사건은 이번으로 종결되고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사건을 통하여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들, 특히 한인교회들이 자성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인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태인들 못지않게 근면하고 열심히 일하여 짧은 기간 안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여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몰면서 타민족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유태인들이 다른 민족들의 미움을 받고 있듯이 우리 역시 타민족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걱정이 됩니다. 특별히 과거 흑인 상가에서 많은 돈을 벌었으면 그 커뮤니티에 수입의 1-2%라도 도네이션을 해왔다면 그런 욕을 얻어먹지 않았을 텐데 우리 한인들이 기부문화가 너무 발전되어 있지 못하여 욕심 많은 민족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결과로 LA 폭동이라는 흑인들과 백인들의 고래 싸움에 한인이라는 새우등이 터진 것이 아닙니까? 그런 가운데 평소에 흑인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인심을 얻은 상가들은 흑인들의 보호를 받은 것을 보면 평소에 뿌린 씨의 결과가 확연하게 들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청소년을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진단하면 한인 2세들은 다른 민족에 비하여 아주 뛰어난 아이들과 아주 문제아들이 많은 반면에 중간에 있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들이 관심과 교육열이 그 어느 민족보다도 높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하여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적일 수가 있습니까? 일주일에 40시간 아니 50시간도 모자라서 주말에 또 다른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 자나 깨나 자식 걱정,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것은 애당초 포기한지 오래고 삶의 중심에 자식들이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정과 높은 관심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따라준 아이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일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은 열심히 살아왔고 현실에 만족하려고 하지만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자주 접하다보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결국 부모 곁을 떠나버리고, 대인기피증 현상까지 나타나 사회에 적응하는데 실패하고 마는 자녀들도 종종 있습니다. 사실 전자에 속한 많은 2세들이 미국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 이들로 인하여 한인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려놓는다고 조승희 같은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주위에 시한폭탄 같은 한인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월 31일 UPenn 법대 2학년생인 한인 청년이 Drexel에 다니는 인도 대학생 아파트 문에 총 15발을 쏜 사건이나 LA에서 교회에 열심히 한 한인 남자가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을 총으로 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딸은 살아났지만), 또 다른 한인 남자가 SUV에 불을 질러 아들과 딸을 죽인 사건들이 단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조승희 사건과 같은 사건에 계속 일어난다면 우리 한인들의 위상은 땅에 곤두박질하게 되고 아마도 많은 한인동포들이 짐을 싸서 한국으로 역이민 가는 일이 속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가 노력하되 특히 교회들이 정신 차리고 2세 교육에 신경을 써야 될 줄 압니다.
이런 차원에서 먼저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부모와의 대화입니다. 다른 민족들에 비하여 우리 한인동포 자녀들이 모국어를 너무 싶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부모에 대한 반감으로 인하여 한국과 한국어를 의도적으로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족의 자녀들은 몇 대가 지나도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데, 제 추측으로, 한인동포 자녀들은 2세들의 60-80% 그리고 3세들은 거의 다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들에 대한 반감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부모들이 자녀들이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흐믓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혹 자녀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개중에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늘려보려는 한심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수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국어를 못하더라도 부모와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분들은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가뜩이나 서로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있다면 그 관계는 올바르게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부모와의 대화가 너무나 중요한 이유는 대화가 끊어지는 동시에 문제아로 입문하게 됩니다. 대화가 끊어지면 부모들이 자녀들을 control할 수 없다는 말이요, 부모가 control할 수 없으면 학교 선생님이나 주의 어른들도 control할 수 없게 되고,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바른 정신과 삶의 의지력이 있는 자녀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여 사회에 잘 적응하지만, 내성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사회에 적응할 수도 없고, 살아가는 자체가 괴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혹시라도 주위의 사람이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기면 돌발적인 행동도 불사하게 되지요. 만약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정신 질환까지 있다면 조승희와 같은 상상할 수 없는 짓을 서슴지 않고 행할 수도 있기에 우리 한인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여 자식들로 하여금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양성증상보다도 더 심각한 음성증상은 남성은 주로 20대 초중반에 그리고 여성은 20대 후반에 나타나서 환각, 망상, 무기력증, 대인기피증들이 나타나 사람들과 관계에 어려움을 갖게 되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실패하곤 합니다. 대부분이 약으로 control될 수 있지만 심한 경우는 정신병원에 격리되든지, 목숨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한인들 가운데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도 같은 비율로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증세로 고생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정신분열증을 약으로 control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신들린 것이라 단정하여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과거에 믿는 사람들 사이에 많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바르게 인식되어 있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약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부모들뿐만 아니라 주위에 사람들이 그들의 관심거리가 무엇이며 그들의 삶의 활력소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갖는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만약 교회가 항상 시끄럽고 서로가 반목하는 교회라면 그런 곳에서 성장하는 젊은이들 중에 정신분열증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증세는 더 악화되어 교회에 대한 반감과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도 우리 한인 교회가 다시는 제 2의 조승희가 나타나지 않도록 청소년들과 어린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항상 기도하며, 말씀으로 양육하기를 바랍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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