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정인원

   4자 성어에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지요. 이와 유사한 말로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는 말 곧,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로써 요즈음 많은 곳에서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왕이면 돈이 많으면 좋고, 이왕이면 좋은 집에서 살면 좋고, 이왕이면 부하 직원이 많으면 좋다”라는 것이지요. 심지어 크리스챤의 삶 속에서도 이런 말이 적용되곤 합니다. “이왕이면 큰 교회 다니는 것이 좋고, 이왕이면 교인이 많으면 좋고, 이왕이면 재정이 든든한 것이 좋다”는 겁니다. 저 역시도 이왕이면 큰 교회에서 많은 교인들과 함께 큰 사역을 하면서 더 많은 선교사님들을 파송하고 후원하며,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많고 큰 것만 좋은 것이 아니고,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큰 목회하는 것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성경 말씀은 다다익선이 좋은 것이라고만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 군데에서 이것을 말씀하고 계시지만 두 군데만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향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첫 번째 예로서 신명기 17장에 왕의 조건이 다섯 가지 나옵니다. 곧 하나님이 택하신 자, 자국인(自國人), 말을 많이 두지 말 것,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 돈을 자신을 위하여 축적하지 말 것인데 그 가운데 왜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명하셨습니까? 그 당시 말은 교통수단의 아주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차(chariot)를 끌 수 있는 군사력의 힘, 그 자체입니다. 그러기에 이왕이면 말이 많을수록 나라가 강해지고 왕래가 소홀해져서 편리하고 좋을 텐데 왜 그런 명령을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왕을 세우는 것 자체도 하나님은 원치 않으셨던 일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친히 왕이 되어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나라가 외적으로 강해 보이는 것을 원하여 왕을 요구한 것입니다.


  두 번째 예로, 사사기 7장에 왜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물을 핥아먹는 삼백 인을 기드온과 함께 할 용사로 선정하셨습니까? 전쟁 시에 경각심이 투철한 자들을 원하셨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우상에게 절하던 버릇으로 물을 마시는 자들은 원치 않으셨기 때문입니까? 그 이유는 그 숫자가 구천 칠백 명보다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택하신 것입니다. 만약 많은 수가 물을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물을 핥았더라면 하나님은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자들을 택하셨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본문 2절의 말씀,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좇은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에 있고 4절에서 어떠한 자를 선정하겠다고 미리 말씀하시지 않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적은 수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고자 하셨기 때문에 작은 숫자를 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의 권력이나 돈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그런 것들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들입니다. 솔로몬이 좋은 예입니다. 그가 겸손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지혜를 구했을 때 힘과 물질을 덤으로 주셨습니다. 솔로몬이 만약 계속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였다면 그의 아버지 못지않은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그는 신명기 17장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많은 아내를 두었고 많은 말을 두면서(왕상 4:26) 세상의 힘을 의지하였고 더욱이 우상을 섬겼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말씀에 순종하여 전쟁에 승리하여 얻은 대부분의 말들의 발의 힘줄을 끊어 버리고(삼하 8:4) 하나님만 의지하였기에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놀라운 칭찬을 받을 수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 받는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생활하면 권력이나 물질 그리고 필요한 복을 누릴 수 있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목회하면 하나님이 큰 사역을 맡기실 것입니다. 부자나 중요한 자리에 앉고 나서도 하나님만 의지한다면 많은 것으로 주의 사역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바로 그 때에 다다익선이 맞는 말이 됩니다만 많은 경우에, 집안에서 넉넉한 삶을 살고, 세상에서 중요한 자리에 않고, 교회에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목회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이 잘나서 그렇게 된 줄로 착각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로 살아가기 때문에 하나님께 더 많은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곤 합니다.


주님만 의지하고 주께서 주신 많은 것으로 없는 자들에게 나눠주고, 약한 자들의 편에 서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교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면 할수록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갈 때에 비로소 참된 다다익선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      
                                                                                                                                                         고후 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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