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정인원지난 독립기념일날 본 교회 장로님으로 시무하시다가 건강의 이유로 메릴랜드로 내려 가셔서 메릴랜드 브니엘교회를 개척하신 제만석장로님을 뵈러 제장로님 사모님과 황인권집사님을 모시고 교회 미니밴으로 메릴랜드를 방문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시골길을 달리며 하나님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아담한 메릴랜드 브니엘교회를 보면서 황량하고 외딴 곳이지만 이곳에 계시는 한국 분들을 위하여 주님의 교회가 세워진 것에 감사하였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먼 곳에까지 내려와서 대서양의 해돋이를 구경하지 못한다면 아쉬울 것 같아 잠을 설치고 5시 전에 모텔을 나섰고, 메릴랜드 브니엘교회를 담임하시는 최규정목사님 내외분과 제장로님 내외분 그리고 저와 황집사님, 여섯 명이 해변에서 은혜스러운 새벽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창조솜씨를 마음껏 찬양하고, 모래사장에 앉아 기도드리고 나니 내면에서 쏟아나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50마일 속도제한이 있는 준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는데 스포츠카 하나가 스탑싸인에 서 있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오는 것을 보면서, 미처 피하지 못하여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양쪽 에어백이 터졌고 최목사님 사모님의 절규에 가깝게 주님을 찾으시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고 차 앞부분에서는 연기가 나고, 상대편 젊은 친구가 차에서 흘러나온 Coolant를 보면서 휘발유로 착각했는지 차가 불이 날까봐 저희 보고 빨리 나오라고 손짓하면서 문을 열려고 하였지만 문이 잘 열리지가 않았습니다. 다들 무사히 밖으로 나온 후에야 크게 다치신 분이 없으신 것 같아 감사하면서 911에 연락하여 엠블란스를 불렀고, 두 분의 여자 분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엠블란스 요원이 저보고도 엠블란스를 타라고 제안했지만 몸이 조금 뻐근한 것 외에는 아무렇지도 않아 사양하였는데 한 시간 즈음 지나니까 왼쪽 갈비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하여 여자 분들을 찾아간 김에 황집사님과 함께 X-Ray를 찍어 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고 놀랍게도 두 여자 분들도 어디 한 구석 부러지신 데가 없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이 보호하셨구나 느끼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결코 작은 사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옆에 앉으셨던 최목사님은 멀쩡하시고 황집사님은 팔에 scratch가 나서 피를 조금 흘리시고 제장로님 사모님은 가슴에 통증이 있고, 눈언저리가 부어오르시고, 제일 많이 다치신 사모님이 저와 헤딩(?)을 하셔서 야구공만한 혹이 이마에 생기고(저는 워낙에 돌머리라 멀쩡합니다만)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시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들 2-3시간 만에 병원 문을 나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만약에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다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안 하신 두 분 중에 한 분이 유리창에 부딪치시던지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튀어 나갈 수도 있고, 옆에 앉으신 최목사님도 다치실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었을 텐데, 순간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린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사고를 유발한 멕시코 청년이 미국 운전면허가 아닌 멕시코 운전면허밖에 없었고 불법체류자에 보험도 없는 것 같아 추방당하지는 않을까 혹시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차라리 본국으로 가서 생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차에 불이 날까봐 우리를 걱정해주던 착한 청년이 잘 살아보고자 미국 땅에 들어와 일하다가 이른 시간 아침잠에서 덜 깨어 실수를 범한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고로 좋은 경험을 한 것이 있는데 죽는 연습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고를 당하는 찰나에 두려움보다는 "아 차가 부딪치겠구나"라고 덤덤하게 받아드렸는데 나중에 진짜로 죽게 되는 사고를 당해도 "아 천국에 올라가겠구나"하면서 덤덤하게 받아드릴 것 같아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학시절 아내와 연애할 때, 교회 수련회에 가서 물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그 때는 불과 수초동안 물속에서 인생무상과 삶의 회의를 느낀 것에 반하여 이번 사고를 통하여 내 신앙이 많이 강했진 것을 느꼈고 죽음을 준비하고 있구나 생각되어 흐뭇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종종 오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 중에 사고고 나지 않고, 모든 일이 잘되고, 건강히 장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의 사고방식에는 오랜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모텔에서 푹 쉴 수도 있지만 해변에 나가 하나님께 은혜스러운 새벽예배를 드린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교통사고를 나지 않아야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잘 섬기시는 분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몸이 아파 병원신세를 질수도 있고,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맛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런 어려움을 겪을 때 신세를 한탄하며 걱정에 쌓이지만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을 체험하게 하시고 다음 날 강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사고를 통하여 죽음을 쉽게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속한 쾌유를 바라며...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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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오늘밤에 목사님 설교 말씀 들으러 들어 왔다가 놀랬어요!!!
밤이늦어 전화도 못드리고 괞 찮으신거죠? 내일 다시 전화로 목소리 확인 해야 겠어요.
다치신분들을 위해 기도 할께요~~